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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홋카이도 체험 프로그램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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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 개요


겨울이 되면 오호츠크해의 습기를 머금은 해풍이 부는 까닭에, 눈이 매우 많이 내린다. 야마가타, 니가타 등 도호쿠, 호쿠리쿠 지역과 함께 일본 최대 다설지 중 한 곳.

이로 인해 운전할 때 애로사항이 꽃피며, 렌터카 업체도 홋카이도에 맞춘 사양(Ex. 스노타이어 기본장착)으로 차를 준비한다. 갑자기 마른 하늘에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눈폭탄이 내려서 차 앞 창문으로 눈이 내리꽂는 듯한 느낌을 줄 때도 있으며, 눈이 심하게 올 때는 1m 앞도 안 보이는 경우가 있다.[20] 이 밖에도 눈에 반사된 빛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홋카이도를 운전하면서 여행할 때는 선글라스를 반드시 소지할 것을 권한다. 이 때문에 NEXCO 히가시니혼의 홋카이도 쪽 고속도로에서는 겨울이면 차선 일부를 잠시 통제하고 제설차량으로 제설작업을 하는 게 많이 보인다. 또한 하코다테, 삿포로 시내의 경우 빙판길 + 노면전차 크리까지 겹쳐서 타지에서 온 운전자들은 높은 확률로 컬쳐쇼크를 겪는다. 

홋카이도는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매우 추운 지방으로 유명하며, 실제로도 대다수 지역이 냉대기후(Dfa~c)에 속하긴 하지만 모든 지역이 그런건 아니다. 춥다는 건 일본 치고는 춥다는 것이지, 세계적으로 보면 매우 추운 편에 속하지는 않는다. 건조한 칼바람 추위에 익숙한 한반도의 중부 지방에 오래 산 사람에게는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홋카이도 겨울 관광도 크게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여담으로 날씨가 춥고 눈이 일상적인 지역인 만큼, 타 지역 사람들이 홋카이도에 오면 놀랄 만한 일들이 종종 있다. 눈이 쌓여 차선도 보이지 않는 차도에 차가 쌩쌩 잘 다니는가 하면, 행인들은 아무런 장치도 없는 운동화나 구두를 신고도 미끄러지지 않고 잘만 다닌다. 게다가 12월에도 스타킹조차 신지 않은 채 등교하는 여학생들도 간혹 있으며, 아사히카와처럼 특히 극단적으로 추운 곳에서는 기온이 영상으로만 올라가도 "오늘은 따뜻하다"라고 말하는 주민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삿포로는 그렇게 추운 편은 아니다. 서울에 비해 겨울 기후가 길게 이어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최저 기온으로 따지면 오히려 서울이 더 추운 날이 많다. 넓은 한강도 한겨울에 얼 때가 있는데, 삿포로를 남북으로 가르지르는 소세이강(創成川)은 개천 수준의 폭인데도 불구하고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21] 즉, 여름에는 서울보다 시원하고, 겨울에는 서울보다 춥지 않은 최고의 기후.눈만 많이 안 온다면 실제로 겨울의 전체 평균기온도 서울보다 약간 낮은 정도고, 무엇보다 습도가 높아 칼바람이 불지 않는데다 일교차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겨울 강수량이 많아 눈이 많이 올 뿐이다. 

삿포로 시내 중심지의 번화가 차도에도 겨울엔 눈이 항상 쌓여 있으며 눈이 내리고 내리고 내리고 또 내려서 골목길에 트랙터처럼 생긴 제설차가 다니면서 눈을 밀어버린다. 이걸 그냥 밀어 처리하는 데 한계를 느낀 건지 대로 위에다 열선을 깔아놓을 정도. 특히 삿포로역 앞이나 근처에 빌딩 앞을 보면 다른 곳과 달리 눈이 안 쌓인 곳이 보이는데 열선이 깔려있는 것이다. 12월에서 1월쯤 되면 차도와 인도 사이에 벽이 생기는건 일상인데, 바닥에 쌓인 눈을 갈아서(!) 날려버리는 기계로 치우기 때문이다. 대략 이런 물건이다. 그러다 보니, 이 동네에서 굴러다니는 승용차에는 AWD 적용률이 좀 있다. 대로변이나 국도는 그렇다 쳐도 일부 골목이나 샛길은 빙판길이 버젓히 있는데 그 길로 자동차나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지역민들에게 있어서는 거의 일상이나 다름없을 듯. 1월의 어느 주말에 삿포로 역에 도착했는데도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어 한적함을 느꼈지만, 사실은 지하에 뚫린 크고 아름다운 지하도에 대부분의 사람이 다니고 있었다.

물론 삿포로가 아닌 내륙으로 가면 정말로 온도가 꽤 내려간다. 아사히카와(1월 평균기온 -7.5℃) 은 철원군(1월 평균기온 -5.3℃)보다 훨씬 추우며, 중동부의 리쿠베츠(陸別)의 1월 평균기온은 -11.4℃로 북한의 자강도 강계와 비슷한 수준이다. 남부의 에리모(襟裳), 우라카와(浦河)나 슷츠(寿都), 무로란(室蘭)같은 곳들은 아예 정말로 서안 해양성 기후(Cfb~c)를 띈다. 물론 내륙 산맥지역은 얄짤없다. 거기는 최대 영하 30도까지 내려간다. 춥다는 이미지가 그렇게 과장된 것까지는 아니라는 것.

장마가 없다고 하며, 기온도 일본에서 가장 낮은 선선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나 기후변화 때문에 예전과 달리 여름에는 덥다고 한다. 게다가 원래 서늘한 편이었던 탓에 냉방 설비가 여타 지역에 비해 좀 부실해서 '여름에도 시원한 홋카이도'라는 옛 인상을 그대로 품고 여름에 홋카이도를 찾았다가 당황했다는 여행담도 종종 들린다.[22] 또한 예전에는 없던 바퀴벌레나 파리 같은 해충까지 증가해서 방제업체의 새로운 시장이 되어 주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성인이 될 때까지 바퀴벌레 구경을 못 해 본 홋카이도인이 태반이라서 다른 따뜻한 도시에 갔다가 바퀴벌레를 보고는 신기해서 맨 손으로 덥썩 잡아 구경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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