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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우리과이 여행 지도 및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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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 개요


‘어느 도시가 가장 좋던가요?’라는 질문에 뭐라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느 곳이든 한 달쯤 머물다 보면 모든 도시가 사연을 담은 물건 마냥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나 혼자서라도 평가 기준을 만들어 답을 드려야 하나 싶어진다. 하지만 질문을 바꿔서 ‘어느 도시에 대한 감정이 제일 복잡한가요?’라고 물어 준다면 주저하지 않고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라고 답하겠다. 

우루과이가 어느 대륙에 속해 있는지 번뜩 생각이 난다면 지리 공부를 상당히 열심히 했거나 축구에 관심이 많은 분일 게다. 제1회 월드컵 개최국이자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지만 최고로 멋진 대통령 ‘호세 무히카Jos? Mujica’를 가졌던 나라이며 한반도만 한 작지 않은 국토를 지녔음에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거대한 두 나라 사이에 끼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국가이다. ‘우루과이라운드Uruguay Round Agreements Act of 1994’ 외에 한국 교과서에 등장할 만한 세계사적 사건도 없을뿐더러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가장 먼 나라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관심 밖이다. 그럼에도 몬테비데오를 찾았던 것은 평생 볼 일 없는 달의 뒷면이 궁금한 마음과 같았다. 

솔직히 말해서 애잔한 마음이 먼저 든다. 특별한 볼거리도 없고, 굳이 찾아가야 할 역사적 유적도 많지 않다. 남미 여행의 장점이라면 한국에 비해 저렴한 물가다. 음식 재료의 가격이 싸서 적은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고 대중교통비도 저렴하여 여행하는 이에게는 더없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서울만큼 물가가 비싼 몬테비데오에서는 이것마저 사라지니 여행자를 불러 모으기 쉽지 않다. 그나마 오던 여행객은 아르헨티나 여행 전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를 뽑을 수 있는 ATM을 찾아와 남는 시간을 이용해 여행하던 부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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